[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전통 주류업체인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가 '본사의 밀어내기'가 괴롭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갑의 횡포 논란이 주류업계에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40분쯤 부평구 배상면주가 점장 이모(44)씨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연탄 2장을 피워 놓고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 때문에 괴롭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를 달력 4장의 뒷면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남양은 빙상의 일각. 밀어내기 많이 당했다. 살아남기 위해 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본사의 밀어내기로 인해 매우 고통스러워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씨는 지난 2003년부터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을 운영왔고, 2006년에도 대리점을 추가로 개설한 후 본사로부터 압박을 받아온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현재 본사에 1억2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배상면주가는 물량 밀어내기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점주의 빚은 미리 받은 물품 대금이 쌓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