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시장, 신제품으로 침체 벗어나기

입력 : 2013-04-26 오후 4:19:35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국내외 열풍을 일으켰던 막걸리 시장이 최근 침체기를 걷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막걸리 출하량은 지난 2010년 38만5740㎘에서 2011년 44만3778㎘로 크게 성장했지만 지난해 41만4550㎘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통주 업계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품질을 강화한 막걸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인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참살이 '꿀 막걸리'. (사진제공=참살이)
26일 업계에 따르면 참살이는 '꿀 막걸리'를 개발해 지난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의 전통주 페스티발에서 공개했다.
 
국립한경대학교와 공동연구로 개발한 벌꿀발효는 천연 물질인 벌꿀을 이용해 생막걸리의 유산균이 오래 살아 있도록 한 기술로 이번에 특허를 획득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생막걸리는 10일이 지나면 산도는 높아지고 유산균 수는 줄어들지만 이 제품은 일정한 수치가 유지된다.
 
이번 제품은 현재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대형 할인점에서는 다음달부터 구매할 수 있다.
 
또 참살이는 다음달 초 기존 오리지널 제품을 리뉴얼한 '참살이막걸리 순수'와 골프장 전용 제품 '참살이막걸리 골프72'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24일 프리미엄 전략의 하나로 유기농으로 재배한 쌀로 만든 '유기농 막걸리'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넣지 않고 유기농 쌀만으로 발효해 담백한 풍미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 계열의 친환경식품 유통기업 올가홀푸드 직영점 10곳에서 우선 판매되며, 백화점 등으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2011년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은 '느린마을 막걸리'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 제품으로 막걸리의 고급화에 나설 방침이다.
 
국순당(043650)은 이달 초 직접 배양한 전통식 누룩과 막걸리 전용 효모를 사용한 '대박'을 선보였다.
 
대부분 막걸리가 빵 등을 발효시키는데 사용했던 효모를 넣은 것과 달리 이번에 국순당은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전용 효모를 개발했다.
 
또한 보통 막걸리에서 사용하는 2단 발효과정이 아닌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한 3단 발효과정으로 맛과 신선함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젊은 층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고 지난 23일부터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의 기세가 꺾이면서 업계도 위기감을 느끼고 그동안 소홀했던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제품의 고급화 전략과 함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전지현이 출연한 '대박' 광고화면 캡처. (사진제공=국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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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