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그리스 국채가격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최하 등급인 'CCC'에서 'B-'로 한 단계 올리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그리스 경제가 균형을 회복하고 있다"며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감축하는데 뚜렷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서 S&P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올리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두 신용평가사의 잇따른 신용등급을 상향 소식에 그리스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그리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48%포인트 급락(가격 상승)한 8.60%을 기록했다.
그리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달 전에 비해 260bp(1bp=0.01%포인트)내렸고 1년 전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무려 2061bp에 이른다.그 만큼 그리스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아테네 주식시장도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2011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자료: Investing.com
반면, 그리스가 보여준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하기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치는 내년 그리스의 국내총샌산(GDP)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18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침체도 여전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지난 1분기 GDP가 전년대비 5.3% 위축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마이너스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얼바인드 라잔 푸르덴셜 수석 펀드매니저는 "그리스가 그 동안 뚜렷한 개선을 보여줬다"면서도 "위기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