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33번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6일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광주를 방문했다.
17일 부산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의 광주·호남 끌어안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사진=박수현 기자)
향후 정계개편과 관련해 주도권 다툼을 벌일 민주당과 안 의원에게는 야권의 구심점이자 상징과도 같은 광주의 지지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선 패배와 계파 간 신경전으로 호남 민심이 안철수 신당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5.18을 맞아 벌어지게 된 민주당과 안 의원의 광주 대회전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을(乙)을 위한 광주선언을 발표한 뒤 묘역을 참배한다. 안 의원 바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사태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으로 우리 사회의 갑을 관계에 경종이 울린 가운데 발표되는 광주선언에는 갑을 관계 청산과 을을 위한 민주당의 의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의원은 17일 본가가 있는 부산에 들렀다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안 의원의 봉하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 인재 영입을 예고한 안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는 것은 민주당에서 밀려난 친노 보듬기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안 의원은 이어 18일엔 민주당 지도부도 참석하는 5.18 기념식 일정을 소화한다. 민주당의 호남 민심 달래기와 안 의원의 새 정치 구애가 광주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