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日경제 'V자형' 회복..'아베노믹스' 효과 본격화

입력 : 2013-05-16 오후 6:12:31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 부양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 효과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 경제도 더 높은 성장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日경제, 2분기 연속 성장세..V자형 반등세
 
16일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7% 증가할 것이라고 점친 사전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내수가 0.5%, 수출이 0.4% 증가해 GDP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수입은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1분기 일본 경제는 연율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도 3.5%나 성장해 시장 예상치인 2.7%를 훌쩍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경제는 최근 브이(V)자형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2% 감소한 바 있었던 일본 경제 성장률은 3분기에 감소폭이 0.9%까지 확대됐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던 일본 경제는 4분기 들어 0.3%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일본 분기별 GDP 추이(자료제공=일본내각부•뉴스토마토)
 
◇약발 먹힌 아베노믹스에 '소비' 개선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낸 것은 2011년 대지진 이후 위축됐었던 수출이 큰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소비 심리 역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1분기 개인소비는 전분기 대비 0.9%나 올라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내각부는 특히 휴양·생태관광·외식 부문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자산 가치 상승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고 진단했다.
 
미야가와 노리오 미즈호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심리적인 요인이 소비 회복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1세대당 소비지출은 31만6166엔에 이르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나 증가했다고 일본 총무성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일본 경제에 먹혀 들어갔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아베 정권의 경기 부양 노력으로 일본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은 이날 GDP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인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니시오카 준코 RBS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률 호조가 뚜렷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아베노믹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많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日경제, 탄력 받을 것"..설비투자 우려는 여전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GDP 발표가 일본 경제의 실질적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아베노믹스가 경기 회복보다는 자산 버블만을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을 뒤엎은 것이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실질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견고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리주카 나오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도 "일본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며 "앞으로 아베 정부가 어떤 강력한 성장 전략을 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과 다음달 5일에 발표되는 아베 내각의 2·3차 성장전략의 성공이 투자를 증대시켜 더 높은 경제성장을 뒷받침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일본경제연구소(JCER)가 4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일본 경제성장률은 2.4%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6개월 전 예상치였던 1.4%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치며,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신케 요시키 다이치생명 리서치기관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일본 경제는 이번 1분기보다도 더 큰 성장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며 "이는 일본 증시 상승세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1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0.7% 줄어들어 5분기 연속 마이너스권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7% 상승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다.
 
마사미치 아다치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압도적으로 증가했으나 설비투자가 감소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즈미 드발리에르 HSBC 이코노미스트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향후 수출 성장세가 더 커져야 기업들이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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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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