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여파..日기업, 회사채 발행 러시

입력 : 2013-05-15 오후 3:55:4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열기가 뜨겁다.
 
◇일본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추이(사진제공=인베스팅닷컴)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월 일본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2000억엔(11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일본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점친 일본 기업들이 미리 서둘러 자금조달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회사채를 찾는 기관투자가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주 일본 증시도 일본은행(BOJ)이 강력한 통화완화책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3일보다 19% 넘게 상승하는 등 최근 위험자산의 랠리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호시 마사토시 시부사와웨어하우스 재무팀 대표는 "아직까진 저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BOJ가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수립한 이상 금리는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향후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금이 회사채 발행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도부철도도 기존 채권의 만기 상환이 예정돼 있는 오는 6월까지는 자금 상황이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중순 100억엔 규모의 회사채를 서둘러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모토 츠토무 도부철도 재무팀 매니저는 "더 늦기 전에 가급적 빨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자금으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도 많다.
 
특히, 일본의 유통업체 세븐앤아이는 지난 4월 발행한 회사채로 마련한 1000억엔 중 부채 상환에 쓰인 400억엔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모두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양적완화를 통해 장기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겠다는 일본 정부·중앙은행의 의도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즈마 마사노리 노무라증권 DCM 부문 대표는 "일본의 통화완화책은 여전히 사상 최저치 부근에 머물러 있는 국채금리가 상승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지난달 BOJ가 발표한 양적완화책보다 더 강력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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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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