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미국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반면 환율 이슈로 수출에 대한 전망은 쉽지 않고요. 국내 역시 지표가 부진하지만 경기부양책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외 모두 호재와 악재가 팽팽한 상황인데요. 수출주와 내수주, 어떤 선택 해야 할 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 경기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재정절벽 협상을 앞뒀던 지난해 말부터 미국 경기는 계속 부진했는데요. 지난 4월부터는 어느 정도 침체기조에서 벗어나는 양상 보이고 있습니다.
미 시퀘스터 영향이 본격 반영된 4월 경제지표가 5월 들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4월 경제지표는 우려했던 경착륙 가능성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조기에 양적완화 조치를 축소할 정도로 강한 경기회복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올 상반기 미국경제가 부정적 재정 이슈로 인해 굴곡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골디락스형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성장세가 지속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거의 없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으로 회복된다는 겁니다.
앵커 : 미국 경기도 중요하지만 중국도 무시할 수가 없는데요. 중국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은데요.
기자 :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7.7%를 기록했죠. 지난해 4분기 7.9%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진 겁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올해 연간 GDP 성장률 목표치 7.5%를 우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8%대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는데요.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4월 주요 성장률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타나 우려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9.3%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습니다. 올 들어 소매판매 상승률은 12%대에 머물러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입니다. 또 올 들어 4월까지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예상 보다 부진한 상황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의 분위기가 상반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해 봐도 될까요. 아니면 여전히 우려해야 할 상황인가요. 대신증권 오승훈 팀장 의견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유럽과 중국 경기가 부진한 반면 미국과 일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 핵심은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과 중국이 경기 회복에 동참하는지 여부입니다.
5~6월을 거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도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서 성장으로의 고삐를 가속화할 것이고요. 중국도 엔저나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하반기 경기에 대한 낙관론 유지하셨지만요. 경기회복에 유럽, 중국이 동참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셨습니다.
경기 회복 속도도 중요하지만 수출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환율인데요.
기자 : 특히 최근 엔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100엔을 넘어섰는데요. 엔화 가치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4% 이상 하락했고요. 지난해 11월 초 이후로는 20% 이상 급락했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이 뚫림에 따라 엔화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올해 안에 105엔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요. 하락 속도가 완화되더라도 엔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엔저가 시장을 압박하는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엔저가 글로벌 유동성의 일본 증시 유입을 계속 자극할 가능성이 높고요. 반대로 국내 주요 기업은 일본과의 산업간 경합도가 크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대신증권 오승훈 팀장께서는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과 환율 우려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계십니까.
연구원 : 경기회복과 환율우려 중 먼저 풀려야 할 부분은 환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엔저가 지속되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저가 일정 수준에서 멈추지 않는 한 한국 선호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현재 미국과 일본 주도의 회복 국면이기 때문에 여전히 환율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보셨습니다.
해외 상황 봤고요. 국내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9%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내놓은 상태인데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에 나서면 기존 전망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단 추경에 의한 효과를 따져봤을 때 1년 사이에 GDP가 0.3에서 0.4%포인트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은이 이번달 금리를 인하하면서 성장률은 더 높아질 전망인데요. 정부의 추경이 6개월 동안 계획대로 수행된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당장 올해에만 GDP가 0.2%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년 GDP는 3.8%로 전망하고 있는데 금리인하 효과로 4%가 넘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부양책과 추경 편성, 금리인하까지 호재가 많은데요. 대신증권 오승훈 팀장께서는 내수 활성화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들어보시죠.
연구원 : 한국에서는 경기부양책, 금리인하, 추경예산안 등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대했던 정책들이 발표되면서 기대감은 형성될 수 있겠지만 완전한 추세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들은 현재 경기부양책 보다는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낮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디커플링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은 글로벌 통화환경 때문이라고 보셨고요. 한국의 경기부양책은 경기모멘텀을 돌리는 기폭제 성격보다는 외부의 부정적인 환경에 대한 방어책 성격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수출주와 내수주, 어느 쪽에 관심가져야 할까요. 투자전략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6월은 낙관론이 검증받는 시기고요. 하반기 회복을 누가 주도할 것인지를 시험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지금처럼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경기회복이라면 하반기도 한국증시가 초과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고요. 그러나 유럽과 중국의 회복세를 보인다면 그동안 소외되었던 한국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그동안 긴축에 대한 부작용이 컸기 때문에 성장정책으로 방향전환을 빠르게 시도할 것으로 보고요. 유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달러화 강세가 약화되면서 그동안 달러화 강세로 소외됐던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수주는 뚜렷한 통신, 제약 등 이익안정 및 개선세가 업종이 긍정적이고요. 하반기 경기회복을 겨냥한 소재, 산업재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 하반기 경기회복을 겨냥한 소재, 산업재 저가 매수전략 유효하다고 하셨고요. 내수주는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통신, 제약업종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셨습니다.
국내외 모두 호재와 악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주요 이슈들 지속적으로 체크하시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