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지난 밤 해외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에 장 초반 약세권에 머물기도 했던 아시아 증시는 경제 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다만 대만 증시는 사흘 연속 랠리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석가탄신일 연휴로 휴장했다.
◇日증시, 3월 핵심기계수주 14.2%↑..하루만의 반등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100.88엔(0.67%) 오른 1만5138.12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던 일본 증시는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일본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이끈 것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경제지표였다.
내각부는 3월의 핵심 기계수주가 전달보다 1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7.5% 증가는 물론 예상치 2.8%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아오키 타카시 미즈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차익 실현에 내렸던 증시가 다시 상승 동력을 찾았다"며 "일본 증시는 단기적으로 과열 신호를 보내기도 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양호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주 7%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던 일본 증시는 이번주에도 3%에 근접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스미토모부동산(4.18%), 미쓰이부동산(2.40%), 미쓰비시토지(3.39%) 등 부동산주가 비교적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노무라홀딩스(2.51%), 미쓰비시UFJ파이낸셜(-0.85%),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0.42%) 등 금융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고, 소니(-1.73%), 닌텐도(-1.49%), 샤프(-3.08%) 등 기술주는 하락했다.
◇中증시, 부동산 관련주 상승 주도..1%대 '점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31.07포인트(1.38%) 상승한 2282.87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증시를 견인한 것은 부동산 관련주였다.
부동산 지표 발표를 앞두고 최근의 경기 둔화세가 추가 부양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까닭이다.
18일 중국국가통계국은 4월의 신규주택가격을 공개한다. 앞서 3월에는 전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은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원위앤 수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정책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날 부동산주의 상승을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석탄 가격 하락으로 전력 기업들의 이윤 증가폭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유틸리티 업종의 상승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역시 중국 증시를 부양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강회자동차(-2.07%), 보산철강(-0.20%)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올랐다.
유주석탄채광(5.07%), 강서구리(2.90%) 등 광산주와 국전전력개발(3.14%), 화능국제전력(2.87%) 등 전력주가 강세였다.
폴리부동산그룹(2.57%), 북경보업부동산(1.59%), 천진부동산개발기업(1.79%) 등 부동산주 역시 크게 상승했다.
◇대만, 나흘만의 하락..기술株 부진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21.86포인트(0.26%) 하락한 8368.19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관련주인 난야테크놀로지가 2.33% 하락했고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 역시 1.72% 떨어졌다.
애플의 대표 파운드리업체인 혼하이정밀도 1.40%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