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패니매·프레디맥 구제 등의 영향으로 1조2000억 달러(한화로 약 1550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예측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CBO는 격년으로 발표하는 보고서에서 2009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가 최소 1조186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2010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최소 70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에 발표된 추정치들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재정지출과 감세 등을 바탕으로 향후 2년간 추진할 최소 7500억달러 경기부양책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금융회사들에 대한 구제금융 비용도 제외돼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구제금융의 범위를 확대할 경우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재정적자는 세금환급 및 경기침체 방어 비용 등으로 지난해 9월 말로 끝난 2008 회계연도의 재정적자 4550억달러에서 최소 160% 상승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8.3%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재정적자가 GDP의 6%에 달한 1983년 기록을 웃도는 것이다.
CBO는 올해 경기가 약 2.2%까지 하락하면서 침체 상황이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경기의 '느린' 회복은 올해 후반께에나 시작되고 2010년에 1.5%가량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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