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은 20일 오전 8시45분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수사1계, 청장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 모두 14명의 수사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 지휘부의 수사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 라인의 전산자료와 이메일, 각종 수사 관련 문서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 대상으로 삼은 압수물 중에서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컴퓨터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입증에 필요한 관련 사무실과 최소한의 장소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처음 수사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달 19일 언론을 통해 수사과정에서 경찰 '윗선'으로부터 "(언론에) 한마디라도 더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16일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직후 서울경찰청이 중간수사를 발표한 뒤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PC 하드디스크 최종 분석 자료를 안 주려고 해 수사팀이 격렬히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권 과장은 이와 함께 당시 수사팀이 김씨의 PC분석을 의뢰하면서 제시한 키워드 78개를 서울경찰청이 '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이라는 단 4개의 단어로 축소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8일 권 과장과 수서경찰서 수사팀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데 이어 13일에는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권 과장 등에 대한 조사결과와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한 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