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입지 '행복주택', 강남 임대료 끌어내릴 것

입력 : 2013-05-20 오후 3:56:13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실체를 드러낸 박근혜표 임대주택은 소형 매매·임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민국 부동산시장 특급지인 강남 한복판에 임대주택이 대거 공급됨에 따라 임대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서울과 경기도 내 오류·가좌·공릉·고잔·목동·잠실·송파 등 총 7개 지구에 1만가구의 행복주택을 공급키로 했다.
 
철로 위, 폐선부지, 유수지 등 국가 소유 땅을 활용한 행복주택은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임대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주거복지책이다.
 
대부분 국공유지로 토지비가 안드는 까닭에 저가 임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 임대료는 국민임대 수준인 주변시세의 50~80%선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 지구 중 잠실·송파지구는 강남권 한 가운데 들어설 예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잠실·송파지구는 강남3구의 양대축인 강남구와 송파구를 가르는 탄천변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현재 잠실지구는 잠실유수지공원으로 이용 중이며, 송파지구는 탄천축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의 대동맥으로 통하는 지하철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3호선 송파역을 이용할 수 있다.
 
범강남권의 선두주자인 양천구 역시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목동종합운동장 사이의 안양천변에 지어져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서울 잠실지구(좌) 송파지구(우) 위치도(사진제공:국토교통부)
 
잠실지구 1800가구, 송파지구 1600가구, 목동지구 2800가구 등 강남 특급지에 총 6200가구가 일시에 들어선다. 교육, 교통 등 입지여건과 오피스 핵심권인 강남에 임대주택이 공급됨에 따라 일대 임대수요를 대거 흡수하고, 인근 임대료 까지 끌어내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 임대주택은 수도권 외곽에 지어져 임대수요층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이번 행복주택은 서민에게 직장과 가까운 저렴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과거의 임대주택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대 임대주택 수요를 대거 흡수함에 따라 임대용 소형 주택의 매매가는 악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은 오피스밀집지역으로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임대주택이 대거 공급된 지역이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강남권은 이미 임대주택이 포화상태에 들어간 상태로 이 곳에 더 쾌적한 환경의 더 저렴한 임대주택이 공급된다면 임대료는 내려갈 수 밖에 없다"며 "임대료가 내려가면 임대수익 목적으로 공급된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의 매매가 또한 내려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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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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