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야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정부의 냉대와 일부 종편의 역사왜곡 보도에 대해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특위를 구성해 법적인 대응을 하기로 했다.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무책임한 정부와 왜곡보도한 종합편성 방송을 맹비난했다. 방송 출연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5.18 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끝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역사인식이다. 보훈처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 차원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 정신에 대한 훼손과 역사왜곡 기도는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5.18 민주화 정신을 훼손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기도에 대해 국기문란으로 규정하고 엄중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모든 수단 동원해 사법적, 정치적, 행정적으로 단호히 대처해 응징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왜곡이 일본 극우파의 행태와 같다고 맹비난했다. 우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총체적인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며 "우리 극우파들의 인식이 일제 강점기와 정신대에 대한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 극우파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 최고위원은 이와 같은 주장을 방송한 TV조선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역사왜곡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TV조선 출연을 심각히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와 관련해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배 대변인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한 방송을 한 TV조선과 채널A의 태도는 대한민국의 결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민주당은 5.18 민주화운동 왜곡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엄중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박근혜 대통령과 TV조선·채널A를 맹비난했다. 홍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허하라는 유가족들의 피맺힌 절규를 기념식 거행 순간까지 철저히 외면함으로써 일말의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TV조선과 채널A의 5.18 왜곡에 대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한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의 끔찍한 역사왜곡 발언과 무엇이 다르냐"며 "일부 보수언론들이 끈질기에 종합편성채널권을 요구했던 것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역사왜곡을 하기 위해서였나"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