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레이더)美출구전략 가능성 주목..1120원대 상향 시도 전망

입력 : 2013-05-20 오후 4:24:21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1 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지속 여부와  엔·달러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며 1120원 상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식·채권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동향과 22일 공개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내용에 따라 상승폭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强 달러 영향..상승 우위 장세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미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달러 환율과 연동된 모습을 보이며 상승 우위 장세를 이어갔다.
 
주 초중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15일 원·달러 환율은 주춤세를 보이던 엔·달러 환율이 102엔대 레벨로 올라서면서 전 거래일보다 7.9원 오른 1114.5원에 거래를 마감하기도 했다.
 
주 후반 들어 미국 증시 호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달러 상승세를 반영해 레벨을 끌어올렸지만 연휴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잦아들어 무거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대내외 모멘텀이 부재한데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폭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제공=대신증권>
 
◇FOMC 의사록 주목..1120원대 상승 시도 나설 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2일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의 내용과 엔·달러 동향 주목하며 레벨 상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속 엔·달러 환율 103엔대 안착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 FOMC 4월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언급되거나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다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미국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증언 내용과 같은 날 공개되는 FOMC 의사록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103엔대에 도달한 엔·달러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상승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와 수출업체의 고점 네고 물량에 따라 환율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 추가 강세 여부와 상단에서 출회되는 네고물량 정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 경제지표 호조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주 외국인이 주식을 3000억 이상 순매수하는 등 매도세가 잦아들고 있다는 점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 연구원은 “수급 상으로는 공급 우위의 장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1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22일), 미 FOMC 의사록 공개(22일), 미국 4월 기존주택판매(22일), 유로존 3월 경상수지(22일), 미국 4월 신규주택판매(23일), 영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23일) 등의 대외 경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홍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이나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발언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 후반부로 갈수록 글로벌 달러 강세가 약해지고 롱플레이는 제한될 것”이라며 “BOJ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엔 약세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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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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