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고점을 높인 엔·달러 환율과 꾸준한 네고(달러 매도)물량에 주목하며 111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국 지표 호조와 양적완화 조기 축소 전망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79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83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103.3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103.1엔에 상승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각) 미시건대학교가 집계한 5월 소비자심리평가지수는 83.7을 기록해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의 76.4와 시장 예상치인 77.9를 모두 웃돈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전달의 67.8을 상회한 74.8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외신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고소득층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수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 의회 예산국(CBO)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부유층 증세 등의 세제 개편을 통해 9740억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의 강세 분위기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에도 강한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에 따른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부각과 연휴 동안의 북한 미사일 발사 등도 불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꾸준한 네고와 지난 목요일 외국인은 주식을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잦아들고 있어 이는 상승 억제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와 네고 동향 주목하며 1110원 후반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5~1123원.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압력이 이어지며 엔·달러 환율이 103엔대까지 상승한데다 18일 북한이 동해로 유도탄을 세 차례 발사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상승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다만 최근 원·달러 상승 속도가 빨랐던 데에 빠른 부담감에 더해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예상범위는 1116~112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