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던 문태종(38)이 창원 LG 세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문태종에 대해 영입 의향서를 제출한 4개 구단간 금액 경쟁에서 LG가 이겨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문태종의 영입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LG는 문태종에게 총 6억8000만원(연봉 6억1200만원, 인센티브 6800만원 등)을 제시했다.
문태종은 영입 의향서를 제출한 구단 중 최고 금액을 써낸 팀과 최고 금액의 90% 이상을 써낸 팀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LG가 제시한 금액의 90%(6억1200만원) 이상을 적어낸 구단이 전혀 없어 문태종은 LG 소속으로 뛰게 됐다.
지난 2010년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인천 전자랜드 지명을 받았던 문태종은 전자랜드 소속으로 뛰던 3시즌 동안 평균 16.2득점, 4.9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46경기에 출전해 28분 23초를 누비면서 13.5득점 4.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태영과 이승준에 이은 득점 3위와 전체 4위인 3점슛 맹활약이다.
그는 노련한 경기운영과 고비에 꽂는 3점 슛을 통해 소속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문에 문태종은 '4쿼터의 사나이', '타짜' 등으로도 불리웠다.
문태종은 '귀화혼혈선수는 3시즌을 채운 뒤 반드시 이적해야 한다'는 연맹 규정에 따라 기존 소속팀인 전자랜드를 떠나야만 했다. 그런데 문태종의 우선 영입권을 보유한 서울 SK가 문태종 대신 데이비드 마이클스를 영입하자 시장에 나왔다.
문태종은 국내 프로농구의 정상급 슈터로 정착했지만 이제 적지않은 나이가 단점으로 작용해, 어떤 구단이 문태종에게 얼마의 돈을 안겨줄 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LG는 문태종이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뛰게 되더라도 강한 클러치포를 가동하는 막강화력을 지녀 전력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소속구단과 1차 FA 협상에서 결렬됐던 노경석은 고양 오리온스에서 8300만원, 장동영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3800만원, 김우람은 부산 KT에서 3800만원의 영입 의향서를 각각 받았다.
진경석(동부), 임상욱(모비스), 이민재, 이동준(이상 LG), 강은식(이상 KCC) 등 5명은 의향서를 못 받았다. 이들은 25~28일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