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공익근무요원으로 약 3년간 대중의 곁을 떠났던 김남길과, MBC '개인의 취향' 이후 3년 만에 안방을 찾은 손예진, 뮤지컬 '시카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하늬가 KBS2 새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로 시청자 앞에 나선다.
이들 세 사람은 21일 오후 2시 서울 대치동 컨벤션센터 디아망에서 열린 '상어' 제작발표회에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숙제에 대해 털어놨다.
◇김남길, '나쁜남자' 뛰어넘기가 숙제
첫 복귀작으로 '상어'를 택한 김남길에게 가장 큰 숙제는 지난 2010년 방송된 SBS '나쁜남자' 심건욱과의 차별화다. '상어'의 한이수(김남길 분)는 복수를 갈망하는 점과,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포커 페이스 등 여러 부분이 심건욱과 흡사하다.
이에 대해 김남길은 "'나쁜남자'와 많이 비슷하다. 얼마나 다른 연기를 펼쳐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나쁜남자'의 내 연기를 뛰어넘는게 가장 큰 숙제다"라며 "'나쁜 남자' 때의 연기력이 좋았건 나빴건, 그 때만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때보다 조금 더 캐릭터를 깊게 표현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다. 하면서 한계에 많이 부딪히고 있다"면서 "그래도 조금 더 완성된 느낌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예진이 '상어'에서 맡은 조해우의 직업은 검사다. 첫사랑 한이수를 12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그의 복수에 얽히는 인물이다. 한이수가 노리고 있는 칼끝은 자신의 가족이다. 손혜진은 검사로서 자신의 집안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이수와 함께 파헤치면서, 그를 치명적으로 사랑하는 모습도 표현해야 한다. 조해우는 상당히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손예진은 '검사'가 숙제라고 답했다. 손예진은 "해우가 검사라서 사건을 파헤치다보니 평소에 쓰지 않는 말투의 대사가 엄청많다. 또 대사량도 엄청나다. 그 대사량을 생활 대사처럼 편하게 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한 톤 한 톤 잡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이수랑 감정적으로 멜로로 붙었을 때가 더 기대가 된다"고 웃어보였다.
출중한 연기력의 이하늬는 현재 드라마 '상어'와 함께 뮤지컬 '시카고'도 소화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카고' 지방공연과 촬영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태다.
이날 현장에서도 이하늬의 표정에서는 피로감이 전해졌다. 연기력에서 기본 이상의 수준에 오른 이하늬라서 그가 맡은 장영희는 무난히 소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체력과 스케줄 안배다.
이는 이하늬에게 큰 걱정이었다. 이하늬는 "체력부담이 크다. '내가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고 체험이다. 초반이라 배려가 있었는데, 나중에 '시카고' 서울 공연과 '상어' 생방제작이 겹치면 스케줄에 대한 안배를 기가막히게 해야 될 것 같다. 굉장히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이날 이하늬는 지난 2월 공식커플로 인정한 윤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하늬는 "현재 서로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서 얼굴은 거의 못 본다. 워낙 좋은 배우이기 때문에 제가 배우로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기 다른 입장의 세 사람의 투쟁을 통해 인간에게서 인간다움을 뺏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상어'는 김남길과 손예진을 비롯해 이하늬, 하석진, 남보라, 이정길 등이 출연한다.
'상어'는 오는 2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