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현재 매매가 비교. (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4·1부동산대책 시행으로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내 집 마련이 한층 수월해졌다.
6억원 이하의 주택을 매입할 경우 취득세는 전액 면제되고, 면적에 따라 낮은 금리의 대출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초기 자금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집값은 글로벌금융 위기 때보다 10%이상 하락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진입장벽도 그만큼 낮아졌다.
22일 부동산114가 생애최초 매입대상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6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는 글로벌금융 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 매매가격보다 평균 12%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격은 평균 32%정도 올라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중은 60%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와 금융불안 등을 겪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가격 약세를 보이면서 200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가격 약세를 보였다.
현재 6억원 이하로 생애최초 매입 대상이 된 수도권 아파트는 ▲경기(-13%) ▲인천(-13%) ▲서울(-9%) 순으로 모두 과거와 비교해 집값이 하락한 상황이다.
생애최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6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는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 2008년 8월 시세에 견준 하락폭은 31%에 달한다. ▲인천(-31%) ▲경기(-27%) ▲서울(-16%) 순으로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저가 아파트보다 수요층이 얇아 시장 불안이나 경기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세가격은 32%가량 상승했다. ▲경기(34%) ▲서울(33%) ▲인천(21%)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현재 생애최초 매입 대상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비중)은 60% 수준이다. 2008년 8월 당시 전세비중이 40%였던것에 견주면 20%P 늘어난 수치다.
현재 생애최초 매입 대상인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1억6751만원으로 2008년 1억2534만원보다 4036만원 늘었으나, 매매가격은 현재 2억7490만원으로 3730만원 줄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중저가 물건의 매매전환을 고려해볼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이 마련됐다"면서도 "하우스푸어, 가계부채, 경기여건 등이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고, 과거와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자 부담 등을 최소화해 투자수익이 아닌 안정적인 주거지를 선택하는 매입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