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향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여 1120원 상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버냉키 연준 의장의 증언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83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85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103.7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103.1엔에 상승 마감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참석해 경제가 호전된다면 앞으로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는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는 경기 회복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들이 지난해 9월 3차 양적완화 실시 이후 노동시장 전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지만 일부는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위원들은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면 6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위원들은 연준의 목표치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달러지수는 고점을 추가로 경신했고 여타 주요 통화들을 비롯해 호주달러와 싱가포르 달러 등의 급락세가 나타났다"며 "다만 네고 물량과 외국인 채권 자금 공급 등으로 인해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엔·원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당국 반응도 주목되는 가운데 1120원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6~1123원.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간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연준 의원들의 의견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강 달러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엔저 지속에도 불구하고 원엔 재정환율과 관련한 당국의 환시개입도 제한적"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움직임에 연동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예상범위는 1114~112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