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질내균총과 자궁경부암 상관관계 규명"

입력 : 2013-05-23 오전 11:30:0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을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s)의 감염에 따른 여성의 질내균총을 구성하는 미생물의 동적인 변화를 밝혀냈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고광표 교수(사진) 연구팀의 이정은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관련 학술지 'PLoS One' 5월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전체 자궁암 발생빈도에서 95%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가운데 두 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으나, 전암(前癌) 단계에서 진단하면 암발생을 예방할 수 있어 조기진단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에서 HPV가 검출돼 종래 자궁세포진 검사나 질확대경 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HPV 특이적 유전자형 확인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팀은 68명의 일란성 쌍둥이 및 가족들을 연구 대상으로 해 HPV 감염 및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새로운 질내균총 변화를 발견했다.
 
한명은 정상이고 한명은 HPV 감염 또는 자궁경부암에 걸린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고위험성 HPV 감염 및 자궁경부암 환자에게서는 '스니치아'(Snethia spp.) 미생물이 증가하는 반면 정상균총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spp.) 미생물은 감소했다.
 
또 일란성 쌍둥이의 폐경기 어머니와 쌍둥이 자녀와의 질내균총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폐경기 이후에는 질내에서 락토바실러스 미생물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다른 미생물군이 증가되는 것이 관찰됐다.
 
하지만 호르몬(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받은 폐경 이후의 여성의 경우는 이러한 질내 균총의 변화가 없거나 매우 낮아 여성호르몬의 변화도 질내균총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함께 규명했다.
 
고광표 교수는 "질내균총 변화의 발견을 통해 HPV 감염과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병인 규명과 진단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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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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