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은 23일 여야는 일제히 그를 추모했다. 모두 '노무현 정신'을 말했지만 야당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를, 여당은 국민대통합을 역설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공과 과를 모두 안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로서 '대통령 노무현' 시절의 공과 과를 엄정히 평가해 그것을 정치적으로 안고 가는 한편, '정치인 노무현'의 도전을 기억해 그가 남긴 과제를 중단 없이 실천해 나갈 운명을 기꺼이 짊어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하며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바다는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노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열과 대립이 아닌 더 큰 민주당이 돼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광범한 약자들인 노동자와 서민, 중산층을 대변하는 '을'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분투로 노무현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광범 기자)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박근혜 정부 들어 곳곳에서 민주화 과정을 폄훼·왜곡하고 유신 독재체제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씀의 울림이 어느 때보다 크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져 더욱 안타깝다"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실현하고자 했던 '사람사는 세상'은 멀기만 하다. 삶의 막바지에 끝없이 고민하고 고뇌했던 진보의 미래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하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던 그가 남긴 말처럼, 사회경제민주화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노동자, 농민, 모든 깨어있는 시민들의 벗이 되는 진보정의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지역주의 타파 등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애썼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를 맞아, 우리 사회가 '국민대통합의 대한민국'을 함께 손을 맞잡고 정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