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국산 방송장비업체 수가 최근 몇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기술산업협회(KBTA)에 따르면 국산 방송장비 제조업체 수는 지난 2010년 정부의 방송장비 고도화사업에 힘입어 230여개로 크게 늘었지만 현재는 130여개사만 남았다.
국산 방송장비업체는 지난 2008년 50여개에 불과했지만 2009년 신규창업이 늘고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업종 전환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면서 180여개로 급속히 증가했다.
이어 2010년에는 정부의 3D 차세대방송 추진계획에 따라 3D 카메라리그 등 관련업체가 50여개 증가해 국산 방송장비 제조사는 230여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의 조기성과를 위한 방송장비 고도화 사업이 지난 2009년 한해에만 실시되고 2010년부터 개발지원이 중단되면서 2년새 230여개 중 100여개사가 도산하거나 사업중단, 업종전환 등을 실시한 상태다.
특히 3D 관련 장비업체는 대부분 사업을 중단하거나 도산해 10여개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외산수입업체는 지난 2008년부터 300여개사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오히려 디지털전환, 종편 등으로 매출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KBTA 관계자는 "수입 방송장비 업체는 유통에 따라 개발위험이 없어 시장만 있으면 진입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더라도 인지도가 낮은 국내 업체는 수요자 신뢰 확보를 통한 판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