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운전자 과실 아닌 '배력장치' 때문"

입력 : 2013-05-27 오후 5:49:5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자동차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동차 급발진 연구회'가 차량 급발진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진공배력장치'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정부가 발표한 운전자 과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동차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동차 급발진연구회'가 차량 급발진 사고와 관련 원인이 '진공배력장치'에 있다고 주장해 기존 정부가 발표한 운전자 과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사진캡쳐=급발진 사고 동영상)
 
국토부는 지난달 4일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급발진을 유발할 만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자동차 급발진 연구회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실린더에서 생기는 압력 변화와 브레이크의 힘을 강하게 하기 위한 '진공배력장치'의 압력 변화가 합쳐지면서 '압력서지'가 발생하고, 이 압력서지가 스로틀 밸브를 완전히 열어 급발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실린더쪽의 진공변화와 브레이크 작동에 따른 압력변화가 겹쳐지면 스로틀 밸드가 완전히 열린다”면서 “이 경우 자동차 컴퓨터는 운전자가 엑셀레이터를 완전히 밟았다고 인식, 연료를 많이 공급해 차량 출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급발진 연구회는 현대차 에쿠스와 한국지엠 말리부의 경우 '진공배력장치'에다 별도의 '브레이크용 진공펌프'를 병행하면 급발진이 발생하지 않고 제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브레이크 진공배력장치는 가솔린 차량에만 장착된다. 급발진 의심 사고의 95% 가량이 가솔린 차량에서 발생했다.
 
실제 연구회는 지난 2012년 신고된 급발진 의심사고 122건 가운데 102건은 가솔린을 연료로 하는 차량이었고, 6건은 디젤차였다며 주장을 뒷받침할 논거로 제시했다.
 
연구회는 나머지 14건은 차종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출고된 차량은 리콜을 통해 스로틀 밸브의 열림과 가속페달의 상태를 자동차 컴퓨터(ECU)가 비교해 편차가 크면 연료를 많이 공급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 만드는 자동차는 '진공배력장치' 대신 '별도의 브레이크 작동펌프'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해결책을 내놨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체들은 가설과 통계에 의해 내린 결론으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영택 기자
김영택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