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배우 김수현이 자신의 첫 스크린 주연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바보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큰 인기를 끌었던 김수현의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27일 베일을 벗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김수현은 이번 영화에서 북한에선 최고의 엘리트 요원 원류환이지만 남한에선 달동네 바보 동구로 잠입해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김수현은 영화 초반엔 바보 캐릭터 동구의 모습으로 신선함을 안기다 후반부로 가면서 조국의 명령과 남한 사회에서 얻었던 인간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원류환으로 변해갔다. 실제로는 바보가 아님에도 바보인 척 하는 등 다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수현은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흥행 공약'을 묻는 질문에 "앞서 쇼케이스에서 100만 관객을 넘으면 귀요미송을 부르기로 약속했다. 지금 맹연습 중이다"라며 "혹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영화에 출연한) 배우 모두 동구 분장을 하고 무대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바보 연기에 대해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 선배의 연기도 잘 봤다. 바보들은 특이한 입버릇이 있더라. '난 뭘 만들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다 (특이한) 몸짓을 하기로 했다"며 "몸의 긴장을 풀어 넘어지는 것 같은 편안한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보 연기가 두렵거나 겁나지 않았다"며 "사실 마음속에 누구나 동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바보(같은 마음)가 들어있는 것 같다. 나는 그걸 밖으로 끄집어낸 것 뿐이다. 부담 없이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누적조회수 4000만 뷰에 이르는 최종훈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지난 2010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로 장편 데뷔를 한 장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북한 간첩 3인방이 국내로 침투해 신분을 위장해 살아가다 동네 사람들과 정을 느끼며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내달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