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레바논전 무조건 이긴다"(종합)

입력 : 2013-05-27 오후 5:36:40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7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파주NFC=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월드컵 축구 대표팀(A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이 레바논 원정 경기의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27일 파주NFC에서 대표팀 공식훈련 직전에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들의 컨디션만 정상으로 끌어올린다면 레바논은 무조건 이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이번 경기는 이겨야 하는 경기"라면서 "어떤 식으로 경기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고 고충과 필승 각오를 함께 밝혔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에 열리는 레바논 원정경기를 앞두고 내일(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두바이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최종예선 3연전은 레바논전, 11일 우즈베키스탄전(홈경기), 18일 이란전(홈경기)이다. 한국은 이번 3연전을 통해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의 대기록을 노린다.
 
다음은 최 감독과 취재진이 나눈 일분일답.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이다. 소감은.
 
▲3연전이지만 지금 현재는 오직 레바논전만 생각 중이다. 마지막 원정인데다 외적인 여러 환경으로 다른 팀도 고전했고 우리 대표팀도 이번 원정에 고전할 수도 있다. 거기에 신경을 많이 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각각 다르다. 남은 기간동안 얼마나 몸 상태와 분위기를 끌어올리느냐가 대표팀의 승리 관건이다.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만 만든다면 이번 레바논은 무조건 이긴다.
 
-마음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현재의 심정은.
 
▲이 경기를 어렵거나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평소 실력대로 하면 승리한다. 감독이 초조함을 보이거나 선수 몇몇에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일을 망칠 수 있다.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나 선수 소집 후에는 마음이 편하다. 선수들의 역량을 발휘토록 노력을 하는 일만 남았다. 원정의 환경과 시차에 잘 적응해 경기 당일 선수가 가진 기량을 모두 맘껏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원정에서는 경기 질을 높이느냐 내용의 수준을 높이느냐 등의 고민은 하지 않는다. 결과를 잘 내야하는 게 최대의 고민이다.
 
-레바논전의 최대 승부처는 어디일 것으로 전망하나.
 
▲상대는 홈에서 굉장히 강하다. 공교롭게도 최근 10~12경기를 보면 레바논은 불리한 체격 조건에서 세트피스 득점력이 좋다. 정지된 상태나 플레이 외적인 변수에 힘입어 득점할 때가 있다. 정지된 상황에서의 실점이 없도록 준비해야할 것으로 본다.
 
-이번에 그에 맞춘 전술적 변화가 있나.
 
▲중동 원정경기는 선취득점이 무척 중요하다. 후반에 실점하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분명히 이겨야 하면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해야만 한다. 안정적이되 소극적 모습을 보여줘서는 결코 안 된다. 그런 고민이 있다.
 
-김남일이 오랜만에 합류했다. 
 
▲노장 선수는 팀에 서있기만 해도 힘이 될 때가 있다. 김남일의 최근 경기력은 전성기에 못지않다. 김남일에게 현재의 소속 팀에서 하던 것처럼 좋은 모습만 보여달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오면 부담감 '잘해야 하겠다는' 의욕 때문에 경기를 망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점은 나보다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큰데, 바라는 점은.
 
▲선발된 대표 선수의 능력을 믿는다. 특히 두 선수(김남일, 손흥민)에게 기대 정말 많이 하고 있다. 손흥민은 나와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 내가 손흥민이라도 출전 시간 등에 불만을 가질 수 있고 대표팀 활약 그리고 역할에 대해 부담감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손흥민을) 소집할 때 고민을 꽤 많이 했다. 손흥민처럼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하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대표팀에서는 경쟁해야 하고 경쟁에서 이긴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자원이 되고 대표팀 질을 높일 것이다. 다만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에서 굉장히 잘 했기에, 레바논전 결과에 따라 어떻게 중용할지 결정하겠다.
 
-레바논 정세가 매우 안 좋다. 관중도 와일드하게 응원할텐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 것이 있나.
 
▲그런 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 환경이 안 좋은 건 중동 원정 어느 곳이든 같다. 단지 훈련장과 경기장 그리고 음식이다. 중동의 대부분 훈련장이 굉장히 풀이 높고 상태도 좋지 않고 그러다 경기장에 가면 전혀 다른 잔디를 만날 때도 있고, 변화무쌍하다.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도 승승장구하다가 요르단 경기에서 패배했다. 그 때 보면 운동장 분위기의 영향이 컸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경기 시간까지 어떤 형태로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나머지는 선수들도 노하우나 자기들의 경험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어웨이 경기는 분명히 어렵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물러서서도 안 되고 무조건 이겨야 하기에,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
 
-이번 3연전에서의 목표는?
 
▲3연승을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고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다. 처음과 지금까지 좋은 모습도 있고 좋지않은 경우도 있었다. 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경우 변명이 된다. 3연전을 3주동안 펼치기 때문에 여기에 모인 선수들과 결과와 내용을 숨김없이 보일 것이다. 레바논전만 잘 마친다면 다른 경기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대표팀이 부진헀던 모습을 털어 버리고 한국의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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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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