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신당에 대해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을 추구'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진보정당들은 "우선 지켜보자"면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진보의 외연 확대는 환영한다"며 "우선은 불필요한 언급 대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 측에서 아직 구체적인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우리 당도 구체적인 대응을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와 추구하는 가치에서 공통된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연대도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장집 교수의 선언으로만 그치지 않을 바란다"며 "과거 386처럼 진보를 표방했던 사람들이 한계에 직면했던 상황이 재연되지 않길 바란다"고 우려를 보내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왼쪽부터)(사진=최하나 기자)
진보정의당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장집 교수의 말은 그가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말일 뿐이다. '내일' 이사장으로 가며 그런 정당이 필요하다고 자기 의견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 교수는 안 의원에게 중도에서 조금 더 왼쪽으로 가라고 주문하는 것"이라며 "안 의원이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는 그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중심 진보정당'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노동 세력을 전부 대표하는 세력이 없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포함되지 않은 진보정당은 허황되고, 중심이 빠진 격"이라며 "가능여부는 결국 안 의원에 달려있으나,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측 윤태곤 비서관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때부터 노동문제 등의 진보적인 의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신당 창당에 대해선 언급한 바가 없고 그에 대해서 지금 드릴 말씀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최 교수의 발언이 개인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수님이 말씀하시는데 (안 의원과) 무슨 상의를 하겠나"며 "'내일'은 아직 출범하지 않아, 그 안에서 이야기 될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