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일본은 우리나라 국내 원사 기업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다"
28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일본 원사 개발 동향 세미나'에 참가한 국내 원사 기업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국내에서도 이제는 차별화 된 기능성을 가진 원사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일본 원사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일본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창의성을 가진 원사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원사 기업들은 범용 제품에 있어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낮은 인건비를 앞세운 기업들에게 쫓기는 형국이다.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에 뒤쳐져있는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기업 관계자도 이와 궤를 같이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원사 기업들은 현재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에 껴있는 샌드위치 신세"라며 "이제는 기술력을 가지고 차별화 된 원사를 개발해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현재 범용 제품 보다 기능성을 가진 원사와 탄소섬유와 같은 첨단 섬유를 통해 섬유 산업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엔저 효과에 따른 괴로움을 토로했다. 국내에서 원사를 수출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수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피해가 크다"며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계속 떨어져가고 있다"고 어려움을 내비쳤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수출 중소기업의 500여 개사를 대상으로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엔화 값이 110엔에 이를 경우 섬유의류 수출은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날 강사로 나선 다쯔유키 후지 인터플랜 고문은 '요구되는 소재의 힘'이란 주제로 강연을 갖고 도레이, 텐진, 유니티카 등 일본 기업들의 '기능성 소재'에 대해 소개했다. 설명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샘플도 함께 가져와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날 세미나에 대해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아웃도어 의류를 생산하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소개된 원사들 중에는 이미 1년 전부터 알고 있던 것들도 있다"며 "알지 못했던 새로운 원사들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면 더 좋은 자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섬유센터에서 '요구되는 소재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는 다쯔유키 후지 인터프랜 기술 고문.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