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국정원 사건 진상조사 특위위원인 김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의 기습적인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경찰과 새누리당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고위직들의 '지시말씀'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알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라고 한다"며 "이 부분을 보면 이 전 대통령과 관련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현 의원(사진제공=김현 의원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없앴던 국정원장 독대보고를 이 전 대통령은 가장 충실한 원세훈 전 원장으로부터 4년 가까이 독대보고를 받았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발 여부에 대해선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선 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경찰과 새누리당의 관계에 대해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2월14일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에게 2~3일 안에 처리해달라고 얘기한 후, 귀신처럼 2.5일만에 중간수사결과가 발표됐다. 그리고 같은달 16일 김무성 의원의 오찬 기자간담회 발언과 박근혜 후보의 3차 토론회 발언 등을 종합하면 심 의원이 경찰청장에게 말한 그대로 실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보면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 개인적 판단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어렵다"며 "은폐, 축소, 왜곡하는데 가장 앞장선 것이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지만 실제로 새누리당과의 관련성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간부가 국정원 사건 관련 데이터를 삭제한 것에 대해 경찰이 '개인적 차원의 일'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국정원 사건이 최초 발생했을 때 국정원에서 '개인적 취미로 한 일'이라며 국정원과 관련 없다고 말했던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상하위계질서거 분명한 조직에서 이런 변명은 국민을 바보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경감이 알아서 압수수색 직전에 흔적을 지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직적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아울러 이 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는 입장에 대해 박 대통령은 사과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국정원에 국정원법에 따라 보다 면밀하게 검찰에 협조하라는 지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