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자문위원으로 알려진 하마다 코이치 미국 예일대 교수가 "한국은 통화정책 조정으로 엔화 약세의 영향을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다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는 자신들만의 통화정책틍 통해 경제를 운용할 수 있다"며 한국의 정책 당국자에 "일본은행(BOJ) 선택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한국은행이 더 적절한 통화정책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일격했다.
◇달러엔 환율 변동 추이(자료=대신증권)
지난해 말 부터 시작된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으로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한국의 주요 수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상실을 우려해왔다.
지난달에는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 "엔저는 북한의 위협보다 더 큰 경제적 리스크를 가져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28일 공개된 한국은행의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 위원이 "엔저,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경제가 한동안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만 리 도쿄미츠비시UFJ 투자전략가는 "한국은 일본의 행동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국가"라며 "수출 품목이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개월간 엔화 가치는 달러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29일 오후 3시5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0.07% 하락한 102.28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는 일본의 태도는 단호했다.
하마다 교수는 "한국은행은 일본의 확장적 통화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 일부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의 통화 정책을 선회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최근 나타난 주가 급락에 대해서 하마다 교수는 "증시가 조정에 접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아베노믹스는 생각보다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달러 당 100을 상회하는 엔화 환율은 일본 산업계에 경쟁력을 더해줄 것"이라며 "엔화의 추가 절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첫 두 달의 성과에 대해 "아직까지 그가 행했던 모든 것을 보지 못했다"며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