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스포츠플러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LA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최고의 피칭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미국 야구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기에 빠른 시점에 경기를 완투하거나 완봉승을 거두리라는 기대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완봉승을 해낼 것이라는 예상은 쉽지 않았다.
지금 류현진의 페이스는 그의 '우상'인 박찬호의 전성기 모습을 뛰어넘고 있다.
◇한국인 9이닝 완봉승은 2005년 김선우 이후 8년 만에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모두 3차례의 완봉 기록을 올렸다.
첫 완봉승은 2000년 9월30일 치러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이뤄졌다. 당시 박찬호는 는 안타를 2개만 내주며 13탈삼진 완벽 투구로 '3-0'으로 이겼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6년 만의 기록이며, 선발 로스터에 들며 당당히 풀타임 메이저리거 활약을 시작한 1996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진 대기록이었다.
이후 두 번째 완봉승은 2001년 7월19일 진행된 밀워키와의 경기에서다. 이날 박찬호는 2피안타 9탈삼진 완벽투로 '5-0' 완승을 거뒀다.
2006년 6월3일 열렸던 피츠버그 상대 경기에선 5피안타 8탈삼진 호투로 '7-0'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강우콜드 경기였다. 완봉승 기록이긴 하지만 6이닝 만에 경기가 끝나 9이닝 기준의 정상적인 기록과 함께 맞추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국인 투수의 9이닝 완봉승은 김선우가 2005년 9월25일 콜로라도 시절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거둔 것이 마지막이었다.
류현진은 8년만에 다시 한국인 투수 9이닝 완봉승의 계보를 이어간 것이다.
◇미 전역 생중계..'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류현진은 국내에서 20대 초반과 중반을 활동한 이후 미국에서 데뷔했다. 그렇기에 박찬호의 기록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한국과 환경이 상이하며 한국보다 수준높은 리그에서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뒀다면 이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는 2개의 안타만 줬고 무사사구 기록도 더했다. 투구수도 스스로 조절하며 적당한 투구수에 경기를 마쳤다. '완벽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미국 주요 스포츠 채널인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그의 완봉승 경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류현진은 이제 진정한 '스타'로 떠오를 모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