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T·신화인터텍..효성이 말한 시너지 효과는 언제?

입력 : 2013-05-29 오후 5:16:02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이 인수한 GST(Global Safety Textiles)가 지난해 30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인수·합병을 결정한 신화인터텍도 사정은 마찬가지. 3월 효성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을 멀다는 평가다.
 
효성(004800)이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두 기업이 아직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가운데 효성의 속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GST글로벌, 전방산업 침체에 적자..글로벌 1위 저력은 여전
 
효성은 지난 2011년 기존의 에어백 원사 부문과 에어백 원단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GST를 인수, GST글로벌을 설립했다. 하지만 전방산업 침체에 적자에 허덕이는 등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GST글로벌은 지난해 매출액 3230억원, 당기순손실 3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 침체와 인수 후 종속기업 통합 등 구조조정이 병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수 당시 에어백 산업은 자동차 수요 회복세가 점쳐지면서 연 8~1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경기 침체에 부실 자회사 정리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기대 효과는 아직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1위라는 저력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일과 폴란드, 미국, 멕시코, 중국 등 총 11개 국에 생산거점을 보유하는 등 네트워크도 활발하다.
 
여기에다 효성은 오는 12월까지 총 750만달러를 투입해 독일과 미국 버지니아에 생산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액을 합치면 총 2170만달러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무대인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1위의 저력은 충분하다"며 "지난 1분기부터 서서히 에어백 수요가 살아나는 등 올해는 기대를 가져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특히 자동차 수요의 급감이 현실화되면서 효성의 애는 탈 수밖에 없게 됐다. 자칫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효성의 전략적 선택은 실패로 귀결될 처지다.
 
◇신화인터텍, 계열사 편입 두달..일본과 치열한 가격경쟁
 
지난해 말 인수·합병을 결정한 신화인터텍(056700)은 올 3월 효성이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새 출발을 했다. 계열사 편입에 따라 조직 정비가 채 끝나지 않은데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 또한 보이질 못했다. 
 
효성이 신화인터텍을 인수한 주된 목적은 역시 필름 부문 수직계열화에 있었다. 효성은 신화인터텍이 제조해 판매하는 액정표시장치(LCD)에 쓰이는 백라이트(BLU)용 광학 코팅 필름의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효성은 올해 연산 2만톤(t) 규모의 광학용 필름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리 아세틸 셀룰로스(TAC) 필름'을 공급하고 있어 신화인터텍의 주요고객사를 통한 판매 확대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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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BLU용 광학 필름 시장은 TV,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효성과 신화인터텍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도레이, 미쯔비시 등과의 가격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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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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