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해 투자자문회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익이 2년 연속 하락한 가운데 상위 10개사의 순익은 전체 수익보다 높았다.
30일 금융감독원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투자자문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투자자문사들은 146억원 흑자를 시현했다.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회사별로 케이원(98억), 브이아이피(93억), 가치(35억), 바로(30억), 그린(26억) 등의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높았다. 튜브(-21억), 토포앤코코리아(-20억), 슈프림에셋(-17억), 가울(-16억)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상위 10사의 당기순이익(380억원)이 전체 투자자문회사 당기순이익(146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회사는 80개로 전체 회사 145개의 55.2%를 차지했다. 투자자문사 증가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영업력이 약한 자문사가 적자를 지속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자문사들의 영업수익은 25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줄었다. 자문 계약고 감소·주가하락 등에 따른 투자일임 성과 보수 하락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투자자문사 자산을 주식 등 증권에 투자한 고유재산 운용 수익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올해 3월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회사 145사의 총 계약고는 19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4% 감소했다. 브레인과 한국창의투자자문의 운용사 전환 또는 합병, 자문형 랩인기 하락 등에 따른 자문 계약 감소에 기인한다.
같은 기간 투자자문사의 총 자산은 64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 증권투자 비중이 50.3%로 전년동기보다 상승한 반면 현금·예치금은 33.0%로 감소했다.
총 부채는 7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으며, 자기자본은 5708억원으로 8% 감소했다.
금감원은 "일부 수수료 수익 기반이 자문사들의 경우 주식 등 증권투자 비중이 높아 시장 악화 시 재무건전성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