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스포츠플러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팀의 성적이 나빠 경질설이 나돌던 돈 매팅리 감독의 얼굴이 활짝 폈다. 'LA몬스터' 류현진 때문이다.
류현진(26·LA다저스)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아무 실점없이 막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95마일(153㎞)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 최고로 빨랐고, 커브와 체인지업 및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상당히 빼어났다. 덕분에 안타는 2개만 내줬고 볼넷은 한 차례도 안 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나에게 투수가 아니라 아티스트"라며 극찬했다.
'(제구의) 예술가'라는 뜻으로 그만큼 류현진의 제구가 빈틈이 없었다는 의미다.
매팅리 감독은 최근 볼넷이 많던 류현진을 향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이날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한 류현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이어서 "홈프레이트 양쪽 사이드를 충분히 잘 활용했고, 체인지업도 적재적소에 잘 이용했다"며 "스피드건(radar guns)으로 측정 불가능한 예술적인 피칭"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이 완투를 해준 덕분에 불펜진들이 쉴 수 있었다. 매 경기 이렇게만 게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현장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말 특별한 밤이었다. 스프링캠프 때 호투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며 지난 3월말 애너하임에서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과거를 언급했다.
이어 "오늘 류현진의 호투로 불펜이 힘을 회복하게 됐다. 완벽했다. 앞으로 우리는 이런 식으로 매일 완봉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 "류현진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볼 스피드를 바꾸는 능력이 좋았고, 브레이킹 볼도 더욱 나아졌다. 특히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이날 류현진의 호투를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