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경고등에 불이 켜졌다.
금융위기 이후 하락하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분위기로 전환되면서 부실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금융당국도 은행권에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12%를 기록해 전월 1.02% 대비 0.1%포인트, 전년 동월 1.07%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가 주로 하고 있는 음식 숙박 업종의 과밀경쟁과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안좋아졌다”며 “3월 은행들이 연체율을 낮추는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4월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 추세는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2009년 하락세를 유지하던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추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4월 개인사업자 연체율을 살펴보면 2009년 4월 1.89%에서 2012년 4월 1.07%까지 매년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경기침체 장기화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올 4월 1.12%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감원)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리먼사태 이후 높았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낮아지는 상황이었는데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차주의 상환능력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부실의 문제는 서민층부터 무너지기 때문에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에 금융당국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민층 유동성 공급차원에서 대출규모는 줄이지 않으면서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금감원은 최근 은행들에게 자영업자 대출 차등화를 위한 신용평가 모형개발을 주문했다.
개인사업자의 세부적인 신용평가를 통해 우량 신용등급을 가진 개인사업자에게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 더 많이 해줄 수 있게 해준다는 의도다. 더욱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 대상이 상환능력이 좋은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연체율 또한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되는 셈이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많이 나가고 있지만 경기가 안좋아지면 부실이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는 기업과 개인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들 특성에 맞는 리스크관리와 대출에 나선다면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은행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에 맞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있으면 일부 은행들은 개인사업자 특성에 맞는 대출 출시와 관련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또 “일부 은행들은 개인사업자 신용등급 차등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조만간 관련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