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도의회서 '충돌' 예고

노조 "경남도 대화 거부..주민투표 등 계획"
경남도 "강성·귀족노조, 병원 정상화 없다"

입력 : 2013-05-30 오후 1:42:5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진주의료원 폐업 절차는 끝났지만, 여론을 통해 이를 뒤집으려는 노조와 도의회에서 해산 절차를 통과시키려는 경상남도간의 기싸움은 계속됐다.
 
박진식 진주의료원 노동조합 부지부장은 30일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가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끌려 나가는 한이 있어도 진주의료원을 지키겠다”며 해산 조례안을 처리하는 6월 경남도의회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안나왔지만 최대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지부장은 “폐업은 발표됐지만 인정할 수 없다. 끝까지 진주의료원을 지킬 것이다”며 “진주의료원 매각이나 물품반출을 막겠다. 홍준표 지사가 국회, 보건복지부를 무시한 채 강제 폐업을 시켰는데 6월 국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힘을 쓸 계획이다. 더 나아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재개원을 요구하는 주민 투표를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 부지부장은 “여론조사에 나왔듯이 대다수 도민들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경상남도는 노조의 반대와 상관없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윤성혜 경남도청 복지보건국장은 “폐업 절차는 끝났고 의회 쪽에 해산 절차는 남아 있다”며 도의회에서 해산 조례안이 처리되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에 남아 폐업을 막는 노조원들에 대해 윤 국장은 “민사적인 부분에서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퇴거 명령을 하고 경제적으로 이행 강제금을 부과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와 경상남도는 폐업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렸다.
 
박 부지부장은 “노조는 대화를 계속했고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도는 처음부터 대화를 할 생각없이 폐업 수순을 밟았다”며 “병상규모를 축소 하고 진료과 합리화 부분도 시뮬레이션을 해서 병원 정상화 방안에 제시를 했지만 (경남도청은) 탁상이라는 이야기만 계속 했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청은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반박했다.
 
윤 국장은 “노조측의 정상화 안은 도민과 공공의료 입장에서 병원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원들을 우선에 둔 정상화안”이라며 “노조원이 몇 명 이상은 해고가 되지 않고 구제가 돼야 한다는 잘못된 전제를 가진 정상화는 답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검토를 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의료원 노조가 강성•귀족 노조임을 강조했다.
 
윤 국장은 “노조원들이 얼마나 좋은 직장이었으면 자녀들에게 직장을 물려주고 싶어서 노사단체 협약에 고용세습 조항을 넣었다”며 “이것만으로 (강성•귀족노조 의문에) 충분히 답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강성•귀족노조는 폐업 논리에서 밀린 경남도청이 만든 억지라고 비난했다.
 
박 부지부장은 “지난 2월26일 폐업을 예고할 때는 누적 적자 때문에 3년 안에 자본 잠식된다는 이야기만 했다가, 그 부분이 적자 누적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자 3월 18일 갑자기 강성•귀족노조 프레임으로 포장됐다”고 주장했다.
 
고용세습이 들어있는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그 항목을 포함해 단체협약을 조정하겠다는 방안까지 내놨다”며 “실제로 그렇게 취업한 조합원 가족은 아무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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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