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일본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2000선을 지켜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 이슈가 불거졌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 축소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오히려 강화됐기 때문.
여기에 일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일본 은행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엔저의 부담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증시가 긍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주요 경기민감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증권-경기회복 과정에서의 성장통
미국의 대도시 주택가격과 5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요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이슈 속에서도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연합(EU)이 성장을 촉진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돌리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
결국, 최근 글로벌증시의 변동성 확대나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정부 주도의 경기회복에서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민감주(IT, 자동차 등)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투자증권-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에 집중
다음달 주식시장은 엔화 약세가 둔화되고 뱅가드 벤치마크 매도 종료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4월 대규모 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달 중반 이후 순매수로 반전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자산매입 규코 축소 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선진국경기 회복의 온기가 아직 이머징마켓까지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이탈이 이어지면 우리시장의 할인율 축소는 요원해진다. 이 때문에 다음달에도 코스피는 박스권 탈피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연기금과 보험 등 장기투자기관의 주식 순매수가 증가하고,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단기 반등을 노린 모멘텀 플레이보다는 중장기 실적과 벨류에이션을 기반한 정석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저 주가수익비율(PER) 대형주와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권한다.
◇현대증권-이익개선 기대 유효..하반기 경기회복
최근 선진국증시의 혼란에도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1분기 실적발표 결과, 전분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과 예상치 하회 비율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됐다.
아울러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도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진 상황이지만, 양적완화 축소 논쟁 자체는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펀더멘털 정상화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기반하는 것으로서 미국경기 개선은 유로존과 중국의 부양정책을 동반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확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2분기 이익모멘텀 강세 업종은 IT, 통신서비스, 금융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자동차·부품은 엔저완화의 수혜와 가격적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동양증권-벨류에이션 매력과 수익성 기대감은 유효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국내증시의 깊은 디스카운트 구간을 형성한 원인이라면 디스카운트 해소의 실마리도 글로벌 경기 모멘텀과 깊은 연관을 가질 것이다.
현재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유럽지역의 태도 변화는 이와 같은 모멘텀을 자극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 과정을 살펴보면 여전히 벨류에이션 메리트라는 컨셉은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또한, 성장성 우려 속에서도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업종이라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