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자산매입을 시행한 이유가 주택경기 회복이었는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당초 목표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모기지금리 1년來 '최고'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지난주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평균 3.81%을 기록, 최근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이달 들어 50bp(1bp=0.01%포인트)나 급등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도 지난주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전주 3.78%에서 3.90%로 22bp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프랭크 노태프트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정 모기지 금리는 10년만기 미 국채금리에 연동되는데, 국채금리가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에 크게 상승하자 덩달아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 28일 2.23%까지 상승하며 1년 2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노동시장과 경제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된다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에 대해 검토해야한다"고 언급해 금리 상승을 부채질 했다는 분석이다.
◇모기지금리 상승..주택경기 회복 '지연' 우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그 동안 시행해 온 양적완화의 본래 목적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에 정통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빌 에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자산을 매입한 것은 장기금리를 떨어뜨려 주택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함이었다"며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그들의 목적과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기 모기지금리의 상승이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어 살아나는 주택 경기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장기 대출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12.3%급감, 올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며 주택경기 회복세는 견조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주택가격도 2003년 후반 수준이어서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이다.
마이크 훼로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장기 모기지 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오르길 바라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다소 오른다해도 주택시장 성장세를 방해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