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전정현 전문가 / 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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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아베노믹스의 엔화약세로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내일 수출입동향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전망치와 영향 미리 점검해보겠습니다. 수출입동향, 그동안 어떤 추이를 보여왔나요?
기자 : 네. 지난 4월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는데요. 수출은 소폭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든 결과입니다. 5월에도 무역수지 흑자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5월 수출은 470억8100만달러, 수입은 438억4100만달러로 추정됐습니다.
KDB대우증권은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5월에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 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수입도 2% 대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28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습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7억6000만달러 흑자, 동양증권도 26억달러 흑자를 내다봤습니다. 수출 감소분 보다 수입이 줄어드는 폭이 커진 ‘불황형 흑자’가 우려되는 대목인데요.
수출은 약한 글로벌 수요와 엔화 약세, 중국 경기 둔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수입은 유가와 수입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 5월 수출입 동향도 저성장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각 국가별 수출입 동향과 엔저로 인한 수출 피해는 어느정도인가요?
해설위원 : 전망치가 기관별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쪽은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수요 약세, 엔화약세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대미 수출은 회복세, 아세안은 호조가 예상됐지만 일본이 감소하고 중국방향 수출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쪽은 수출이 3.5% 늘어날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일본수출만 부진하고 나머지 국가는 회복세를 보인다는 분석인데요.
다만 지난 4월 쇼크 수준이었던 일평균 수출이 5월에는 1.3% 증가해 정상화된다고 예상됐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수출은 아직 정상궤도에 올라온 것은 아니라고 평가됐습니다.
앵커:그렇다면 박근혜 정부가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내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 : 우선 돈을 돌게하는 금리인하가 큰 도구가 될 것입니다. 물론 한국 원화는 일본 엔화나 미국 달러화처럼 안전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하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토빈세, 증시건정성 3종세트 처럼 강력하게 단기자금을 규제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 자체적으로는 원가 절감노력을 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 할 수 있습니다.
앵커 :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환율 변동성도 높은 상황인데 부정적요인들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해설위원: 한국경제가 저성장기조를 걷고 있지만 앞으로 전망은 중국과 일본의 경기가 살아나는 신호에 달려있습니다. 유럽은 최근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이에 중국의 수출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아베정권의 의지가 강해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일본 내수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통계치가 발표되면서 일본 정부의 고민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채금리가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본정부는 최근 국채 직매입 횟수를 늘리는 등 엔저기조를 확고히 가져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산업별로는 어떻게 파악해야할까요. 정보기술(IT) 산업의 승승장구가 계속 이어질까요?
전문가: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를 하고 전년동월대비 3%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생산업 지수가 올라오고 있지만 강도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설비투자는 감소랬고 기계는 상승했지만 운송장비가 하락했습니다. 기계주에 대한 접근도 긍정적입니다. 건설기성액은 대폭 증가해 저가 건설주가 올라오는 배경이 됐습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 조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슬슬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 아직은 산업 생산이 부진하다는 수치가 나오고 있는데요. 수출입 동향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증권가에서는 지지부진한 무역수지로 한국증시가 박스권 안에 갇힌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분석했습니다. 소규모개방경제인 한국경제에서 수출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아 다른 이머징 국가와 차별화가 되기 힘들다는 설명인데요.
특히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가 단기간에 해소될 전망이 보이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됐습니다. 업종별로는 수출주가 아닌 내수주가 주목받는 현상이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상반기 수출 부진보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가 부응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5월 들어 엔저나 미국 경기 불확실성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서 하반기 수출에 긍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 IT와 자동차 수출주가 주목된다”고 기대했습니다.
앵커 : 증권가에서는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는 듯합니다. 전문가님, 수출 활성화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걸까요?
전문가 : 내일발표되는 5월 수출입동향에서는 회복 조짐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일본의 부양정책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여전히 IT와 반도체는 주도 섹터로 보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 중소형주에는 유진테크가 유망해보입니다.
해설위원 :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우선 일본과의 경합품목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IT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4월에만 IT부문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5% 증가한 14억달러였습니다. 5월에는 갤럭시S4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일본과 경합하고 있지만 중국, 유럽, 브라질 모멘텀이 살아있어 중립 이상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철강과 화학은 보수적 대응이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