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탓에 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48달러(1.6%) 오른 배럴당 93.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67달러, 1.7% 상승한 배럴당 102.0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 5월 제조업 지수는 49.0으로 전달의 50.7과 전문가 예상치 51 모두에 밑돌았다.
미 제조업 부진 여파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인덱스는 이날 한때 3주만에 최저치인 82.428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약세면 대안투자로 여겨지는 유가의 매력이 커진다.
또 이란과 서방권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빌 바루크 이트레이더 선임 마켓 전략가는 "유가는 환율과 함께 움직인다"며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 가격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는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4% 오른 온스당 1411.9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예상치인 2.5%에 미치지 못하자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며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가 몰렸다.
마이클 쿠기노 퍼머넌트포트폴리오펀드 매니저는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때 금은 자산가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로 쓰인다"고 말했다.
구리 선물 7월 인도분은 1.2% 상승한 3.3305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인도네시아 광산이 무너지고 중국 수요가 커지면서 구리 값이 올랐다.
곡물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1.1% 떨어진 부셀당 5.672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밀 7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0.5% 상승한 부셀당 7.0875달러로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 7월물 가격도 1.5% 오른 부셀당 15.3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