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SK그룹이 여성인력 육성과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여성리더 육성 강화 및 지원방안'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SK그룹은 우선 워킹맘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도입하고, 사내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여성인력을 핵심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협의체를 내실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여성리더 육성 강화·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앞으로 SK그룹에서 근무하는 여성인력의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된다. 개인선호 및 양육현실에 따라 유아휴직 시기 및 기간 조정을 희망할 경우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
◇SK아카데미에서 5월27일~28 1박2일간 진행된 '여성 리더십 워크숍'에서 여성 임원들이 후배 여성 구성원들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사진제공-SK)
SK그룹의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는 최근 정부가 여성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육아휴직을 쓴 여성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근로여건을 강화키로 한 가운데 나온 현장 대응이어서 주목을 끌게 됐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주요 관계사의 직장보육시설도 신설 또는 확대키로 했다. 그간 어린이집을 설치, 운영해온 관계사는 관련 법규에 따른 법적 요건을 이미 충족했지만 늘어나는 실수요를 고려해 직장보육시설 증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SK건설, SK브로드밴드 등의 관계사는 올해 내로 신규 어린이집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2010년 경기도 및 이천시와 함께 전국 최초로 교대근무자를 위한 '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2차 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가 완공키로 했다.
향후 신사옥을 짓거나 사옥 이전 계획이 있는 계열사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직장보육시설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K그룹은 제도와 인프라 외에도 여성인력을 리더로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만든 임원급 여성협의체인 'SK W-network'를 통해 의견 수렴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시스템화할 예정이다. 일회성 차원이 아닌 정기적으로 워크숍과 설명회 등을 갖고 여성인력을 리더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이번에 도입된 '여성리더 육성 강화·지원 방안'도 'SK W-network'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W-network'에서는 '여성 직책자 양성 및 배출 확대'가 여성인력 육성·활용의 핵심임을 인식하고, 지난 2012년부터 임원들이 직접 나서 신임 여성팀장 및 팀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여성 Hipo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조돈현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 기업문화팀장은 "여성인력의 활용과 여성리더의 육성을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SK는 모성보호제도의 정착, 여성 구성원의 역량 증진과 근무환경 개선 등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