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회장이 '거액'을 장기간 예치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아랍은행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거액'이 전 회장의 해명대로 그의 유학 자금이라고 보기는 액수가 너무 커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것이라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전 회장은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의 모든 내부 자료들을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은행에 페이퍼컴퍼니 내역을 숨겨두는 것으로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며, 전 회장이 페이퍼컴퍼니 계좌 정보 등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극도로 신경 쓴 것이라고 해석했다.
▲ 뉴스타파 홈페이지
이와 함께 '블루 아도니스' 관련 회계 관리와 기타 행정 업무도 해당 은행에 위탁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문건에 자료 보관처로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을 지정하면서 C/O (Care of의 약자) 라는 영어 약어를 기재했는데, 뉴스타파는 이 단어가 은행이 전반적인 업무를 대행하고 관리해 준다는 의미라고 뉴스타파측은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아랍은행에서 이 같은 특별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계좌에 500만 달러(55억원) 이상이 있어야 하며, 1000만 달러(110억원) 이상 계좌만 이 같은 특별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 회장은 '블루 아도니스'의 실체가 드러나자 미국 유학 중 남은 금액을 관리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 계좌를 개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학 자금 규모로는 은행 특별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또 뉴스타파측은 전 회장이 페이퍼컴퍼니 설립 대행사인 PTN에 2004년 9월 회사 등록비용 850달러를 지불하고, 등록 갱신일 전인 2005년 2월 1210달러를 추가로 지불했다고 지적하고, 특별관리 등 추가 서비스를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