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많이 들어도 편한게 좋다'.
고유가로 인해 기름값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도 국내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수동변속기에 비해 연료 소비량이 많은 자동변속기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작년 판매 차량(상용차 제외) 75만1천대 중 96.6%인 69만1천여대의 차량이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작년 자동변속기 차량 판매 비율은 지난 2007년(96.5%)보다 0.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경기불황과 고유가 상황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변속기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도를 재차 입증했다.
승용부문 자동변속기 장착 비율은 2007년 96.6%에서 2008년 96.1%로 0.5% 포인트 감소했지만 RV부문은 96%에서 98.3%로 2.3% 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RV 구매자 대부분이 이왕 비싼차를 구입한 만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사용이 편한 자동변속기를 선택하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소형차의 자동변속기 장착 비율은 전체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소형차 클릭 자동변속기 장착 비율은 87.8%, 베르나 92.6%, 아반떼 95.5%이며 기아차는 모닝 91.2%, 프라이드 92.3%, 포르테 96.0%로 집계됐다.
이는 가격에 민감한 경소형차 구매층에서 자동 변속기 대신 수동변속기를 선택해 100만원 가량 비용을 줄이려는 소비 심리가 발휘됐기 때문이라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은 가격도 저렴하고 연비도 10-15% 가량 높은 장점이 있어 유럽에서는 수동변속기 비율이 절반 정도에 달하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운전이 간편하다는 이유로 자동변속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