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삼성전자, 신용등급 올릴 수준은 아냐"

입력 : 2013-06-07 오후 4:34:19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당분간 삼성전자(005930)의 신용등급 상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는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진정한 혁신기업이 되기에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6일(현지시간) 앨빈 림 피치 기술 부문 애널리스트는 피치 스트리트인터뷰에서 'A+' 신용등급과 '안정적'신용등급 전망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건전한 재무상태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핵심상품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통합, 시장에 발빠르게 적응해가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삼성의 신용등급을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AA'로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고 피치는 밝혔다. 
 
삼성이 속한 IT업계의 경우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고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등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이 삼성과 같은 A+등급 이상을 받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피치는 덧붙였다 .
 
피치의 앨빈 림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시장에 대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조만간 후발기업들과의 기술 격차가 점점 좁혀지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신흥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했던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어 삼성의 마진 이익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삼성이 혁신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삼성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삼성의 약점이기도 하다"며 "경쟁사들이 삼성의 기술을 따라잡을 경우 자체개발한 운영체제(OS)가 없는 삼성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성이 지금까지 기존에 있는 상품을 더 발전시키는 능력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높여왔지만 앞으로는 창조적인 혁신성을 증명해야한다는 것이다. 
 
림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노키아와 블랙베리처럼 아무리 강한 브랜드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내놓지 못하면 몰락의 길을 걷게된다"며 "삼성도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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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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