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만나면 신나는 NC..올해 3차례 모두 '위닝시리즈'

입력 : 2013-06-07 오후 4:50:32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1군에서 처음 경기하는 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를 또 제압했다. 올들어 벌써 세 번째 위닝 시리즈다. 아직 팀별로 50경기 정도를 치른 상황에서 쉽게 섣불리 단정짓기는 이른 감이 없지않지만 이같은 NC의 상대전적 우위가 계속되면 '천적'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NC의 SK전 위닝시리즈 공식 : 1패 후 2승
 
NC는 지난 4~6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홈경기에서 SK에 1패를 겪고 2승을 거둬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이어갔다.
 
NC는 첫날인 4일 경기를 SK의 선발 세든의 6이닝 1실점 역투에 막혀 2-4로 패배했지만, 이튿날인 5일 경기에서 1378일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손민한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이호준의 만루포를 포함한 3안타 7타점 2볼넷 원맨쇼가 더해져 11-5로 대승을 기록했다. NC는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인 6일자 경기를 7-4로 이겨 2승1패로 SK와의 3연전을 우위로 가져갔다.
 
올해 NC는 SK와의 3연전을 연이어 '1패 후 2승'으로 이끌었다. 1차전은 지더라도 2~3차전은 연이어서 승리로 장식했던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12~14일 마산 3연전은 1차전을 SK가 정근우-최정-한동민 등의 상위타선 호투 덕택에 3-5로 이겼지만, 2차전과 3차전은 이태양의 호투와 박으뜸의 끝내기 번트 등으로 4-1과 4-3으로 모두 NC가 이겼다.
 
지난달 21~23일 치러진 인천 3연전 또한 21일 1차전은 SK가 크리스 세든의 호투로 결국 2-6으로 이겼지만, 22일 2차전은 조영훈과 이호준 등의 활약 덕택에 4-3으로 NC가 승리했고, 3차전은 6-2로 NC가 쉽게 이겼다.
 
이번 주중 3연전의 경우 SK가 월요일을 포함해 4일간 쉬면서 체력적인 우위에 있었기에 신생팀 NC를 가볍게 이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1승 후 2패 루징 시리즈'로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
 
◇2013년 SK-NC 경기결과.
 
◇NC의 실력에 SK의 실수가 기름을 끼얹어
 
이같은 잇따른 NC의 승리가 SK에도 책임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NC 선수들의 결과도 좋았지만 SK 실수가 불을 붙였다.
 
6일 경기의 경우 SK의 실수가 잇따르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NC에 뺏긴 경기다. 이날 1회말 나성범의 좌익선상 2루타 때 좌익수 박재상은 펜스 플레이를 실수해 첫 실점의 원인을 내줬고, NC가 3점을 얻어 승기를 잡은 3회말 경기 상황을 보면 유격수 박진만의 실수로 NC가 득점을 연이어서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경기는 SK의 안타가 더 많았고(NC 9개, SK 10개), 삼진과 병살타도 적지만(NC 8삼진 1병살, SK 3삼진) NC가 4-3으로 이겼다. NC의 득점 찬스에서 SK가 NC를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4월14일 경기의 경우 SK가 안타도 많고 실책도 없는 데다 점수도 먼저 냈지만, 결국 NC가 4-3으로 이겼다.
  
이처럼 NC의 우위가 이어진 결과 SK전에 탁월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도 생겼다.
 
SK에서 이적한 이호준(4할2푼9리)과 모창민(4할1푼7리)은 친정팀인 SK를 상대하며 4할이 넘는 타율을 보이고 있고, 나성범(3할8푼5리)도 SK에 강하다. 권희동은 2할3푼의 타자지만 SK에는 2할5푼으로 강하고, 21타점 중 9타점을 SK 상대로 뽑았다. '비룡' SK를 만나면 NC의 타자들이 훨훨 나는 상황이다.
 
올시즌 NC가 상대 전적에 우위를 갖고 있는 구단은 SK(6승3패), LG트윈스(4승2패) 뿐이다. SK는 LG(1승4패)와 롯데(1승4패)에 이어 NC(3승6패) 상대의 승률이 좋지 않다. 리그의 챔피언 출신의 '비룡'이 이제야 첫 발걸음을 뗀 '공룡'에 호구잡힌 모양새다. 점점 자리를 잡는 NC의 최대 동력이 SK인 모양새다.
 
6일 경기에서 5회 SK의 에이스인 조조 레이예스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친 권희동은 경기종료 후 "SK와의 경기 때에는 타석에 들어서도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며 "뭔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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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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