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사진제공=IB스포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3관왕에 등극했다.
손연재는 8일 오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 대회의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18.433점, D 9.300·E 9.133)·곤봉(18.400점, D 9.200·E 9.200) 부문의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 결선(72.066점)에서 우승했던 그녀는 이날 종목 금메달 2개를 더해 대회 3관왕 영예에 올랐다.
손연재는 이밖에도 리본(18.167점, (D 9.200·E 8.967)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면서 팀 경기 은메달과 함께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이번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 대회를 마쳤다.
이날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 부문의 첫 종목인 후프에서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를 펼쳤고, 수구를 던져 몸으로 통과하는 고난도 기술 등 다양한 동작도 한 치의 실수도 없이 해내 18.433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중국의 덩센유에(18.067점)를 가볍게 제쳤다.
이후 볼 종목 연기 중에는 연기 초반 실수가 여럿 나왔고, 피벗(회전)도 매끄럽게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16.933점을 받은 손연재는 4위에 머물렀다. 덩센유에(18.333점)가 이 종목 금메달을 가져갔다.
손연재는 곤봉 결선에선 18.400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그녀는 '벨라 벨라 시뇨리나'를 배경음악으로 한 곤봉 부문에서 특유의 발랄함을 지킨 채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평소 손연재의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여겨진 곤봉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완벽했다.
이후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흑조로 변신한 리본 종목에서 손연재는 12회전 포에테 피봇 등을 깔끔히 해내며 매끄러운 연기를 펼쳤으나, 덩센유에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덩센유에(18.533점)가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손연재와 함께 후프 종목별 결선에 나선 김윤희(세종대)는 후프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러 15.150점을 받았고, 볼 종목에서는 14.167점에 그쳤다.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손연재는 오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