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사흘의 휴식기를 지나고 7위팀에 2연패한 한화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 이날 4-0으로 뒤지던 8회초에 처음 점수를 낸 한화의 경기막판 뒷심이 돋보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9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에 4득점하는 집중력 덕에 SK에 8-4로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시즌 16승(34패1무) 째를 기록해 8위팀인 NC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반면 SK는 이날 경기가 없던 NC와의 격차를 넓힘은 물론 6위 두산과의 격차를 좁히면서 중위권 진입의 희망을 찾으려 했지만, 쓸쓸히 패배를 맞았다.
이날 8회까지는 SK가 리드를 잡았다. 선발 세든이 실점없이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 또한 점수를 조금씩 쌓았기 때문이다.
SK는 1회말 2점을 내며 초반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SK는 선두타자 김성현의 볼넷과 최정의 좌전안타, 상대 폭투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1회부터 2-0으로 앞섰다.
SK는 3회 2사 이후 최정이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솔로포를 치며 점수를 더했고, 5회에 박승욱의 중전안타와 김성현의 2루타 등을 엮어 1점을 추가로 더했다. 하지만 SK의 점수는 거기까지였다.
◇한상훈. (사진제공=한화이글스)
한화는 세든이 내려간 8회초 SK 2번째 투수인 진해수를 상대로 점수를 뽑았다. 선두 고동진의 볼넷 이후 정범모가 좌월 2점포로 2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한화는 9회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최진행-정현석-이학준 연속 안타를 치며 1점을 얻었고 계속 이어진 무사 1, 3루 상황에서 고동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기는 연장을 맞았다. 그렇지만 승자는 SK가 아니라 한화였다. 한화는 11회초 2사 이후로 9회 당시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동진의 2루타, 정범모의 볼넷으로 얻어낸 무사 1, 2루 상황에서 한상훈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이날의 균형추를 한화로 돌렸다.
SK는 마운드를 이한진과 문승원으로 연이어서 바꿨지만 한번 터진 한화의 타선을 막지 못했다. 한화는 계속된 찬스를 김태완의 2타점 적시타, 김태균의 1타점 2루타로 이으며 이날 승부를 결국 한화의 8-4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한화는 믿었던 선발 바티스타가 6이닝동안 9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광수와 윤근영이 실점없이 나머지 이닝을 막으며 SK에 실점을 추가로 내주지 않았다.
타선에선 김태완(5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 2타점)과 김태균(6타수 2안타 2삼진 1타점), 정현석(5타수 2안타 1타점), 고동진(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이 멀티히트로 소속팀에 기여했고, 박노민의 대타로 타석에 오른 정범모는 대타 홈런을 치면서 소속팀의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반면 SK는 선발 세든이 7이닝에 걸쳐 109개의 투구를 하는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불펜이 2점차 리드를 빼앗기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타석에서는 홈런부문 선두 최정이 시즌 15호포를 비롯해 3안타를 치면서 맹활약했고, 새로운 4번 타자인 이재원도 2타점을 쌓았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