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드릴십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전세계에 발주된 드릴십 가운데, 절반 가까운 42%를 건조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중공업은 10일 공시를 통해 영국 시추업체인 엔스코(Ensco)社로부터 드릴십 1척을 5764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2015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며, 금융비용과 커미션 등을 포함한 총 금액은 약 6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엔스코社는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 등 80여척의 시추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시추업체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엔스코사로부터 총 8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전세계에 발주된 드릴십 139척 중 59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42%를 기록하며 쾌속순항을 이어나갔다.
앞서 올해 1월 삼성중공업은 퍼시픽드릴링(Pacific Drilling)으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9척의 드릴십을 약 49억달러에 수주했고 2011년에도 드릴십 10척을 수주한 바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 수주 잔량만 20여척에 달해 경기불황에도 일감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과 함께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는 LNG(액화천연가스)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9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374척 가운데 108척을 이미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분야 시장점유율 29%로 세계 1위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체들이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은 드릴십, LNG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를 통해 격차를 더욱 벌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