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지난해 말부터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 모두를 어렵게 했던 엔화 약세가 최근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인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엔화 가치 평가와 전망,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최근 엔화 움직임 살펴주시죠.
기자 : 이번달 들어 엔화 추세는 약세에서 강세로 반전되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달러엔 환율은 97엔대까지 하락했는데요. 기점은 지난 5월22일이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 금융정책회의에서 구로다 총재가 국채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명확한 대책 발표도 없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응수하자 시장 분위기가 싸늘하게 돌아서면서 엔화도 강세로 반전한 겁니다.
또 이번달 들어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상대적으로 엔화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위축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둔화 우려감이 나타났고요. 출구전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세로 전환해 엔화는 오른 겁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께서 엔달러 환율의 최근 하락 짚어주셨습니다. 보시죠.
연구원 : 세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로 미 달러 강세의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면서 양적완화 축소 기대가 약화되고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로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책 기대가 약화되면서 일본 국채 금리고 오르고 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는데요. 일본 증시까지 하락하면서 환율이 떨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조정 없는 상승에 대한 기술적 부담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미 달러 강세가 조정을 보인데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과 정책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달러엔 환율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어제는 98엔대에서 움직였는데요.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100엔 붕괴는 일시적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따라서 올 연말까지 100엔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미국의 각종 지표들이 엇갈리게 나오고 있고요. 중국의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기 흐름이 완전히 우호적으로 돌아선 상황은 아니죠. 이 때문에 달러와 엔화, 둘 중 어느 한 통화가 현재보다 크게 강세로 가거나 약세로 가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100엔 선에서 움직일 전망입니다.
다만 그동안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도 급속도로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겠습니다. 엔화의 강세 전환이라기 보다는 속도조절로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입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께서는 향후 엔 환율 전망 어떻게 하시는지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엔화 약세 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일단 미 달러의 강세 추세 전환과 강력한 일본의 양적완화는 엔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는데요.
다만 가파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공격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기자 : 엔화 약세 추세는 유효하겠지만 가파른 진행은 아닐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 떨어졌는데요. 나흘 연속 하락하며 11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달러 강세에 하루만에 10원 넘게 오르며 1127원30전에 마감했습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올해 엔화 환율 변화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영향력은 방향성이 일정치 않았습니다. 연초에는 아베노믹스가 한국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는데요. 이후에는 엔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원화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달러엔 상승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면서 엔화와 원화가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엔화 보다 미 달러의 방향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미 달러가 완만한 강세를 보일 것이고 원화 펀더멘털은 긍정적이기 때문에 완만한 상승 흐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 향후 미 달러의 완만한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는 완만한 상승 압력 속 변동성을 확대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엔저가 다소 주춤하고 원화가 약세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에는 긍정적일 것 같은데요.
기자 : 우선 달러엔 환율 하락에 일본 증시도 최근 약세 보이고 있는데요. 주춤해진 엔저 현상과 일본 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엔저 현상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은 일본 기업과 수출 경쟁력에서 뒤쳐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우려가 컸는데요. 엔저가 주춤해지면서 그동안 엔저 피해를 입었던 자동차와 일부 IT업종 등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 증시에서 빠져 나온 외국계 자금들이 국내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입니다.
또 최근 떨어지긴 했지만 달러엔 환율이 여전히 100달러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어 엔저로 인한 피해는 남아있는데요. 이 부분을 원화 약세가 상쇄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살펴봤듯이 큰 틀에서 보면 엔저와 원저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최근 엔저가 다소 주춤하고 원화약세로 엔저 부정적 영향도 어느 정도 상쇄하는 것 같은데요. 우리 기업에게 어느 정도 이익이 될까요.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J커브 효과 고려할 때 환율 하락 영향은 이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근 환율 하락은 금융위기 이후 급등 분을 되돌림 한 수준에 그쳤고요. 환율의 수출 영향력 축소 등을 고려할 때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또 금융시장은 이미 엔저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오히려 최근 엔저 완화로 긍정적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 환율 하락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이제 가시화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존재합니다. 엔저가 끝나고 완전한 엔화강세로 돌아섰다고 본다면 아베노믹스의 정책 실패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일본 경제가 아베노믹스 정책 실패로 장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실패로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낸다면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 상황이 극단적으로 엔화 강세 전환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엔저가 다소 완화되면서 우리 증시에는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우리 증시를 짓눌러왔던 수출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존재하는 것 같은데요. 우리 주식시장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께서 투자전략 잡아주셨습니다. 보시죠.
연구원 : 상대적인 국내증시의 저평가, 엔저 선반영 등으로 우리 증시의 매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본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격적인 국내 증시 진입보다는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기자 :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어 있고 엔저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매력있는 구간이라고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