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탐라대첩' 이벤트로 프로축구계에 많은 화제를 몰고온 제주 유나이티드가 '팬 프랜들리 클럽상' 수상 팀으로 선정됐다.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언론사 투표를 통해 '팬 프랜들리 클럽상' 최초 수상팀으로 제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는 '팬 프랜들리 클럽상' 언론사 투표에서 총 102표 중 유효표 4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포항 스틸러스(36표), 3위는 경남FC(17표)가 차지했다.
'팬 프랜들리 클럽상'은 2013 시즌 K리그 슬로건인 'Talk about K LEAGUE'에 맞춰 '팬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는 K리그를 만들자'는 취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구단을 시상하고자 신설된 상이다. 이번 시즌 총 3회(1-13라운드, 14-26라운드, 27-40라운드)에 걸쳐 선정하고 연말에 종합 시상될 예정이다.
연맹은 축구장 잔디 상태와 관중 수가 기준인 ▲그린 스타디움(Green Stadium)상 ▲풀 스타디움(full Stadium)상 ▲플러스 스타디움(Plus Stadium)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구단을 뽑는 '팬 프랜들리 클럽(Fan-friendly Club)상'은 처음으로 도입했다.
제주는 지난 5월26일 열린 FC서울과의 홈경기를 '전쟁'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경기를 홍보했다. 지난 5년동안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서울에 대한 필승 의지를 구단 마케팅에 활용했다.
'‘탐라대첩'으로 명명된 이날 경기에 제주는 경기장 밖에 장갑차를 비롯한 군용 장비를 전시했고, 검표원들은 군복을 입고 팬들을 맞이했다. 또한 경기 전에는 팬들에게 군용 건빵을 나눠주고, 모의 사격 체험 등 군 관련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화룡점정은 박경훈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베레모와 검은 선글라스에 군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 "전시와 같은 각오와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모든 에너지를 뿜어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렇게 독특한 이벤트는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날 제주의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지난 2009년 홈 개막전(3만2765명) 이후로 최다 관중인 1만8751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흥행에도 성공했다.
제주는 '탐라대첩' 외에도 매 경기 선수 한 명이 팬에게 선물을 주고, 경기 후에는 포토 타임을 가지는 등 팬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호평을 받았다. 클럽하우스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팬과 선수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잇가고 있다.
적극적인 구단의 마케팅 활동 덕분에 관중수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홈 경기 평균 관중수가 2011년 4609명에서 2012년에 6538명을 넘어선 후, 올해는 7차례의 홈 경기를 치른 현재 평균 1만264명이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연맹 관계자는 "구단 행정의 객관적인 평가와 각종 시상을 통해 구단 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보다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