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문 "손흥민은 '한국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선수'"

입력 : 2013-06-11 오전 11:33:34
◇손흥민.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의 레버쿠젠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독일 유력 일간지가 손흥민의 이적이 함부르크에 미칠 타격에 대해 설명했다. 선수단 차원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적지않은 손실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이 "손흥민은 가장 재능있는 선수 그 이상의 큰 존재"라면서 "한국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선수"라고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빌트는 지난 6일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빌트는 이날 보도를 통해 "손흥민의 이적은 결정된 일"이라며 "곧 1000만 유로(한화 약 150억원)에 레버쿠젠으로 팔릴 것"이라고 재차 전했다.
 
빌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은 주전 공격수 이탈 이상의 손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스폰서를 잃는 것이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입단하면서 한화 솔라와 금호타이어를 구단의 주요 스폰서로 유치했다. 두 회사 모두 계약이 이달 말 만료된다. 손흥민이 소속팀을 옮길 경우 한국 기업들은 함부르크 후원을 끊을 가능성이 높다.
 
빌트는 두 기업이 1년간 약 150만 유로(한화 약 22억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빌트는 일본인 선수 다카하라 나오히로가 함부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옮길 당시 "'일본 붐'이 번개처럼 지나갔다"고 전했다. 다카하라는 2003∼2006년 함부르크에서 뛰다 프랑크푸르트로 옮겼다. 이후 우라와, 수원 삼성 등을 거친 후 현재는 도쿄 베르디의 선수다.
 
손실은 유소년 수급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씨와 함께 춘천에 '아시아 축구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황한솔·김선빈 등 유망주 세 명이 함부르크 현지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빌트는 "한국 유망주 중 한 명은 강한 인상을 줬다. 아시아 축구 아카데미는 더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면서 "손흥민이 떠나도 계속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나 긴밀하게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유망주 수급이 끊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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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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