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4주년 KT "ICT 일자리 2만5천개 만든다"

입력 : 2013-06-11 오후 12:48:09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지난 1일 이동통신 자회사였던 KTF와 합병 4주년을 맞이한 KT가 오는 2017년까지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원을 투자하고 ICT 기반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KT(030200)는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합병 4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지난 4년간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ICT 뉴 프런티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ICT 뉴 프런티어'에 가상공간을 네트워크 및 플랫폼 혁신과 글로벌 진출로 확장하고, 그 위에 가상재화 관련 산업을 꽃피워 창의와 상상력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창업과 도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백본망에 2.5조, 댁내망에 5천억 투입"
 
KT는 동케이블 매각과 국사 리모델링 등 예산을 운용해 투자비 3조원을 마련하고 백본망에 2조5000억원, 가입자 댁내망에 5000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백본망과 가입자 댁내망에 각각 6200억과 1200억원의 집행이 예정돼 있는데, 이는 지난 한해 이동통신 3사의 네트워크 투자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내달 올레TV에 개방형 운영체제(OS) 개발환경을 접목해 세계 최초로 웹 방식의 IPTV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보고 듣던 IPTV가 양방향 소통의 툴로 바뀌게 돼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르완다 전역에 LTE 구축"
 
KT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해당 국가와 협력사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르완다에 LTE 구축 사업에 나선 KT는 전체 투자금액 2700억원 중 대주주로 1500억원을 투자하고, 르완다 정부는 175㎒에 달하는 LTE 주파수 대역과 전국 광통신망을 현물 출자해 'LTE Infraco'를 공동 설립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25년 동안 르완다 전역에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KT는 이 같은 상생 협력 모델을 네트워크 구축, SI/IT 조인트벤처(VC) 설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남미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희망일자리 매년 1800개 창출"
 
KT는 오는 2017년까지 1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희망 일자리를 매년 1800개 창출하고 100만 소외아동 케어를 위한 희망 생태계 구축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대 월 120만원을 지원하는 1000명의 전문강사인 드림티처를 양성하고 KT와 관련된 800개의 은퇴자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올해 1000개, 내년 1300개로 시작해 오는 2015년 이후에는 매년 1800개의 희망 일자리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또 대학생 대상 희망나눔 장학금을 신설해 연간 500명에게 500만원씩 지급하고 소외 아동 전용 캠프장인 새싹꿈터를 활용해 매달 100개의 가정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연간 10만명 규모의 스마트 역기능 교육을 진행해 건전한 ICT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이석채 KT 회장은 "사회가 물이라면 기업은 물고기인데 사회가 문제에 봉착하면 물고기가 살기 힘들다"며 "사회적 공유가치인 CSV를 확대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이며 기업은 기업 활동을 통해 그 사회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트래픽 문제, 기가 네트워크로 돌파"
 
KT는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도입해 무선 데이터 요금을 88% 인하하는 등 대한민국의 ICT 경쟁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KT의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 2009년 60TB(테라바이트)에서 올해 1만5052TB로 250배 증가했으며, 이같은 흐름이 3년간 국내 벤처기업 1만개, 1인 창조기업 9만개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에서 보틀넥(병목현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이를 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4년 전인 지난 2009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IT에 더이상 미래는 없다고 하고 KT의 경우 주력산업이 붕괴돼 회생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며 "컨버전스를 통해 대한민국 IT가 다시 일어서고,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며, KT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에서도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알아서 판단해 달라"는 말만 남겼으며, 이통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LTE 주파수 할당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석채 KT 회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합병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이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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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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